감기가 다 나은 것 같았는데 밤이 되면 기침이 터져 나와 몇 번이나 잠에서 깹니다. 목은 칼칼하고 몸은 무겁고, 가슴 쪽이 답답한 느낌까지 듭니다. 흔히 ‘가슴 감기’라고 부르는 급성 기관지염일 수 있습니다. 어떤 신호로 알아차리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질문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Q. 급성 기관지염은 어떤 상태인가요?
폐로 이어지는 공기 길(기관지)이 부어오르면서 끈적한 점액이 만들어지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기침과 가래가 중심 증상이 됩니다.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감기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이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드물게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설명은 심장이나 폐에 따로 질환이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지 않은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기저 질환이 있다면 같은 기침이라도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래가 있거나 없는 기침
- 피로감
- 코막힘
- 목 통증
- 가벼운 몸살
이런 증상은 보통 3주 안에 끝납니다. 기침 때문에 밤에 깨는 것도 신호가 될 수 있지만, 기침만으로 기관지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침은 폐렴, 코로나19, 위식도역류질환, 천식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Q. 항생제를 먹어야 빨리 낫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개 항생제 없이 저절로 나아집니다. 세균이 원인인 드문 경우에도 항생제를 권하지 않으며, 먹는다고 더 빨리 편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항생제는 쓸 때마다 가벼운 발진부터 심한 알레르기 반응, 항생제 내성 감염, 장염(C. diff)까지 부작용 가능성이 따라옵니다.
다만 백일해나 폐렴은 증상이 기관지염과 비슷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의료진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비슷해 보이는 증상을 스스로 구분하려 하지 말고 진료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집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아이 약은 어떻게 주나요?
증상을 덜어 주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충분히 쉬기
- 수분을 넉넉히 마시기
- 깨끗하게 관리한 가습기나 냉각식 증기 분무기 사용하기
- 식염수 코 스프레이나 점비액 사용하기 (어린아이는 고무 흡입구로 콧물을 빼 줍니다)
- 뜨거운 물 그릇이나 샤워에서 나오는 김 들이마시기 (어린아이는 샤워 김이 찬 욕실에 함께 앉아 있습니다)
- 목 사탕이나 기침 사탕 사용하기 (4세 미만에게는 주지 않습니다)
- 살균 처리한 꿀로 기침 달래기 (1세 이상부터 가능합니다)
시판 약은 증상을 잠깐 덜어 줄 수는 있어도 병을 낫게 하지는 않습니다. 사용 전에 약 설명서를 읽고 안내대로 쓰며, 먹고 있는 다른 약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리십시오.
아이에게 약을 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는 나이에 따라 쓸 수 있는 약이 다릅니다.
- 3개월 미만: 의료진이 지시하지 않는 한 해열·진통제를 주지 않습니다.
- 3개월부터 6개월 미만: 아세트아미노펜만 줄 수 있습니다.
- 6개월 이상: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줄 수 있습니다.
- 6세 미만: 시판 기침·감기약은 권하지 않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6세 이상: 시판 기침·감기약을 쓰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또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에게 열이 나면 집에서 지켜보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어떤 신호가 보이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의료진을 만나십시오.
- 열이 5일 넘게 이어지거나, 열이 매우 높게 오를 때
-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올 때
- 숨이 차거나 숨쉬기가 힘들 때
- 증상이 3주를 넘길 때
- 기관지염을 여러 번 되풀이할 때
이 목록이 전부는 아닙니다. 기침이 점점 심해지는 것처럼 심하거나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항목에 없어도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병원에서는 진찰과 증상 문진을 하고, 필요하면 감염 징후를 보는 혈액검사나 폐와 기관지 모양을 확인하는 흉부 X선 검사를 합니다. 기침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을 가려내기 위한 과정입니다.
Q. 폐렴, 천식, 만성 기관지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관지염은 폐렴과 이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폐렴에서는 높은 열, 빠른 호흡, 평소보다 빨라진 맥박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기침에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반복된 이력이 있다면 천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관지염을 여러 번 앓은 사람 가운데에는 천식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같은 증상이 되풀이될 때는 단순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가는 만성 기관지염은 급성과 성격이 다릅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폐기종, 천식과 함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이나 간접흡연, 높은 나이, 매연이나 특정 먼지에 노출되는 환경, 가족 중 COPD 환자가 있는 경우, 천식이나 낭포성 섬유증 같은 호흡기 질환 이력, 위식도역류질환이 꼽힙니다. 만성 기관지염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을 높이지는 않지만, 걸린 뒤 합병증 위험은 높입니다.
정리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항생제 없이 쉬면서 지켜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기침, 가래, 피로, 코막힘, 목 통증, 가벼운 몸살이 3주 안에 가라앉는지가 한 가지 기준이 됩니다. 반대로 열이 5일 넘게 이어지거나 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이 있거나 증상이 3주를 넘기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예방에는 기침할 때 입을 가리고 손을 자주 씻는 습관, 실내 환기, 권장 시기의 독감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됩니다.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바깥 공기를 들이는 것, 사람이 많은 곳은 가능하면 야외에서 모이는 것도 호흡기 바이러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흡연하고 있다면 금연하고 담배 연기와 매연을 피하는 것도 기관지염을 막거나 다시 걸릴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CDC, NHLBI 자료 참고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