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약은 다 똑같겠죠?” 원인별로 달라지는 치료 방법

위염이 생기면 위산을 줄이는 약 하나로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위염은 원인이 여러 가지이고, 원인이 다르면 치료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어떤 경우에 어떤 치료를 고려하는지 문답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위염 약은 다 똑같겠죠?” 원인별로 달라지는 치료 방법
AI로 생성한 이미지

Q. 위염 치료는 어떤 경우에나 같은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염은 위 안쪽 면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비슷한 이름의 위병증은 점막이 손상되었지만 염증은 거의 없거나 약한 경우를 가리킵니다. 이 두 가지는 원인이 다양하고, 천천히 생겨 오래 가는 만성형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생겼다가 짧게 끝나는 급성형도 있습니다. 점막이 닳아 얕게 패이거나 궤양이 생기는 미란성 형태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위염이나 위병증의 종류와 원인을 보고 치료를 정합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이 감염인지, 약물인지, 면역 문제인지에 따라 처방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치료의 목적은 증상이 있다면 그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Q.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이 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위염은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입니다. 만성으로 이어지며 소화성 궤양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지속될 수 있고 위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는 균을 없애는 여러 약을 함께 쓰는 방식입니다. 보통 항생제를 여러 종류 쓰고, 위산 분비를 막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더합니다. 경우에 따라 비스무트 서브살리실산염이라는 약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과거에 먹은 적이 있는 항생제는 균이 내성을 키웠을 수 있어서 의사가 처방에서 피할 수 있습니다.

약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방받은 대로 끝까지 복용하는 일입니다. 중간에 멈추면 일부 균이 살아남아 다시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그 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느껴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에 멈추면 살아남은 균 때문에 다른 약 조합으로 다시 치료해야 할 수 있습니다.

Q. 약을 다 먹으면 치료가 끝난 건가요?

균이 정말 사라졌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의료진은 약 복용을 마친 뒤 최소 4주가 지나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를 다시 받도록 권할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감염이 남아 있다면 항생제 조합과 다른 약을 바꾸어 다시 치료합니다.

균을 완전히 없애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감염이 남아 있으면 이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약을 먹고 나서도 재검사 일정을 의료진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 진통제 때문에 위가 상했다면 어떻게 하나요?

일부 통증 완화제, 즉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오래 쓰면 위 점막이 자극을 받아 반응성 위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술이나 담즙도 점막을 자극하는 흔한 물질에 속합니다. 소염진통제는 감염이 아닌 원인 가운데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심하면 위나 작은창자에 출혈이나 천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의사는 소염진통제를 끊거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종류의 진통제로 바꾸자고 권할 수 있습니다. 약을 계속 써야 한다면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함께 처방해 반응성 위병증과 그 합병증을 막거나 치료하기도 합니다. 진통제를 임의로 끊거나 바꾸기보다 먼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담즙이 위로 거꾸로 흘러 반응성 위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우르소디올이라는 약을 쓸 수 있습니다. 담즙산이 든 이 약은 위 점막이 회복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담즙이 위로 들어가는 길을 막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Q. 자가면역 위염은 영양제를 먹으면 되나요?

자가면역 위염은 면역계가 위 점막의 건강한 세포를 공격해서 생깁니다. 만성이며 대체로 미란은 동반하지 않습니다. 이 위염이 진행하면 악성 빈혈이 생길 수 있어서, 의료진은 이를 막기 위해 철분, 엽산, 비타민 B12 보충제를 권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악성 빈혈이 생겼다면 비타민 B12 주사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완대체 요법은 스스로 판단해 시작하기보다, 안전을 위해 먼저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Q. 갑자기 생긴 급성 미란성 위병증은요?

점막을 자극하는 물질에 노출된 뒤 생기는 경우가 있고, 중증 외상이나 화상, 패혈증 같은 위중한 상태에서 위 점막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생기는 스트레스성 위염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점막에 미란과 궤양, 출혈이 빠르게 생기는데 출혈은 대개 가볍지만 심할 때도 있습니다.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 중증 외상이나 위중한 질환이 있는 환자: 양성자 펌프 억제제, H2 차단제, 수크랄페이트처럼 위산을 줄이거나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스트레스성 위염을 막거나 치료합니다.
  • 자극 물질이 원인인 경우: 그 물질과의 접촉을 끊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며, 위산을 줄이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나 H2 차단제를 더할 수 있습니다.
  • 출혈이 심한 경우: 위내시경 검사 중에 출혈을 처치하고, 심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이 밖에 셀리악병이나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된 위염은 식단을 바꾸라고 권할 수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원인이라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약이나 증상을 줄이는 약을 씁니다.

정리

위염 치료는 한 가지 약으로 정해지지 않고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염은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함께 끝까지 복용하고, 복용을 마친 뒤 최소 4주가 지나 재검사로 확인합니다.
  • 소염진통제로 인한 손상은 약을 끊거나 줄이거나 바꾸고, 필요하면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함께 씁니다.
  • 자가면역 위염은 악성 빈혈을 막기 위해 철분, 엽산, 비타민 B12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 급성 미란성 위병증은 원인 물질을 피하고 위산을 줄이며, 출혈이 심하면 내시경이나 수술로 처치합니다.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약을 임의로 고르거나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DDK(당뇨·소화기·신장)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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