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한 번도 안 재 본 분께, 증상 없는 고혈압을 알아차리는 법

140/90mmHg. 한국에서 고혈압을 진단할 때 쓰는 진료실 혈압 기준입니다.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수치에 이르러도 몸이 보내는 신호는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증상이 드문 병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CDC 자료 참고와 한국 기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혈압을 한 번도 안 재 본 분께, 증상 없는 고혈압을 알아차리는 법
AI로 생성한 이미지

몸이 보내는 신호가 거의 없습니다

고혈압은 대개 뚜렷한 경고 증상이 없고,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지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느낌만으로는 알 수 없으며, 혈압을 직접 재 보는 것이 고혈압 여부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혈압은 하루 동안에도 활동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그래서 진단은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계속되는지를 보고 이루어집니다. 의료진은 수축기(첫 번째 숫자)와 이완기(두 번째 숫자) 값을 각각 기준과 비교해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숫자로 보는 혈압 구간

한국에서 쓰는 구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진료실에서 잰 값 기준입니다.

구분 수축기 연결 이완기
정상 120 미만 그리고 80 미만
주의 120 이상 130 미만 그리고 80 미만
고혈압 전단계 130 이상 140 미만 또는 80 이상 90 미만
고혈압 140 이상 또는 90 이상

해외 자료를 볼 때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 두셔야 합니다. 미국은 130/80 이상을 고혈압으로 봅니다. 한국에서는 고혈압 전단계로 나누는 구간이 미국에서는 고혈압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유럽과 일본은 한국과 같은 140/90을 씁니다. 가정에서 잰 혈압에는 진료실과 별도의 진단 기준이 있으므로, 집에서 잰 값은 의료진에게 보여 주고 해석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높은 혈압이 오래 이어지면 생기는 일

신호가 없다고 해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혈압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병,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문제의 위험도 커집니다. 특히 심장, 뇌, 콩팥, 눈 같은 중요한 장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 심장: 혈압이 높으면 동맥의 탄력이 떨어집니다. 심장으로 가는 혈액과 산소가 줄어 협심증(가슴 통증),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장 판막이 손상되는 판막 질환도 생길 수 있습니다.
  • 뇌: 뇌에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터지거나 막히면 뇌졸중이 됩니다. 말하기와 움직임을 비롯한 기본적인 활동에 심각한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기의 고혈압은 나이가 들어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치매가 생기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콩팥: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 콩팥병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혈압을 관리하면 이런 심각한 문제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혈압이 오르기 쉬운 조건

고혈압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생깁니다. 자료에서 짚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부족한 생활,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 당뇨병, 비만 같은 질환
  • 과음과 흡연
  • 우울, 불안, 스트레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오래 이어지는 경우
  • 가족력, 나이, 주변 환경
  • 임신: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은 임신한 여성의 5~10%에서 나타나며, 지난 20년 동안 25% 늘었다고 합니다. 혈압이 높으면 아기가 자라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충분히 받기 어려워 37주 이전의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생활 습관처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루 소금은 5g(나트륨 2,000mg) 이하로 줄이라는 것이 한국의 고혈압 치료 권고이며, 이는 일반인을 위한 영양소 섭취 기준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술은 한국의 한 잔이 순알코올 7g이어서 WHO의 10g, 미국의 14g과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매일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5일, 하루 30분 정도 몸을 움직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소금과 술을 줄이는 식단을 꾸리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활 습관을 바꿔 혈압을 건강한 범위로 되돌리거나 유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일부는 생활 습관과 함께 약이 필요하므로,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의료진과 정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할까

CDC 자료는 두 경우에 의료진과 바로 상의하라고 합니다.

  • 스스로 고혈압이 아닐까 생각될 때
  • 고혈압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혈압이 조절되고 있지 않을 때

증상이 없으니 기다려 보겠다는 판단은 이 병에는 맞지 않습니다. 확인할 방법이 측정뿐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20세 이상이면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으로 혈압을 잴 수 있고, 비사무직 직장가입자는 매년 받습니다. 40세 이상이거나 비만, 고혈압 전단계, 가족력이 있다면 1년마다 측정하도록 권고합니다.

약을 먹고 있다면 알아둘 점

혈압약은 혈압을 건강한 범위로 유지해 심장병,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크게 줄이도록 돕습니다. 대부분은 부작용이 없지만 어지럼증, 두통, 다리나 발의 부기, 위장 불편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코막힘 완화제 같은 일부 일반의약품은 혈압을 올리거나 혈압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먹고 있는 약과 영양제는 의료진에게 모두 알려 주십시오. 복용 중인 약은 의료진과 상의하지 않고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혈압을 재는 일은 고혈압을 관리하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 금연 같은 생활 습관은 혈압을 건강한 범위로 지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약을 먹는 동안에도 의료진과 함께 관리 방법을 정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정리

  •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어 혈압을 재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 한국의 진단 기준은 진료실 혈압 140/90mmHg 이상이며, 미국의 130/80과는 다릅니다.
  • 혈압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 심장, 뇌, 콩팥, 눈에 부담이 쌓입니다.
  • 고혈압이 의심되거나 조절이 안 될 때는 바로 의료진과 상의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CDC 고혈압 관련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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