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인데 원인이 바이러스일 수도? 침 검사로 본 연구

배가 갑자기 아픈데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 배경에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2025년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는 이 질문을 급성 복통 환자의 침 검사로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복통을 겪는 분들에게 어떤 뜻이 있는지 정리합니다.

복통인데 원인이 바이러스일 수도? 침 검사로 본 연구
AI로 생성한 이미지

연구가 던진 질문: 발진 없는 대상포진이 있을까

대상포진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보통은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 알아보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가 주목한 것은 ‘장 대상포진’이라는 드문 형태입니다. 바이러스가 장을 지배하는 신경세포에서 다시 활동하면서 복통과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피부 발진이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단서가 없으니 진단이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침에서 이 바이러스의 DNA를 찾는 PCR 검사(유전물질을 증폭해 확인하는 방법)가 대상포진 진단 검사로 제안되었습니다. 연구팀은 급성 복통 환자 가운데 침 검사에서 바이러스 DNA가 양성으로 나오는 비율이 얼마인지, 그리고 이 검사가 진단에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핵심 1. 어떤 사람을 어떻게 살폈나

연구는 지역 기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23년 6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급성 복통으로 찾아온 성인 환자를 앞으로 지켜보며 모집하는 방식(전향적 연구)이었습니다.

참여한 환자들은 다음 과정을 거쳤습니다.

  • 증상 경과를 자세히 묻는 병력 확인
  • 혈액 검사
  • 복부 CT(컴퓨터 단층 촬영)
  • 침 속 바이러스 DNA를 확인하는 실시간 PCR 검사

침 검사에서 바이러스 DNA가 양성이면 장 대상포진을 ‘추정’했다는 점도 알아 둘 부분입니다. 장 조직을 직접 확인해 진단한 것이 아니라, 침 검사 결과로 가능성을 가늠한 것입니다.

핵심 2. 약 5%에서 양성이 나왔다

침 검사 결과 바이러스 DNA가 양성인 환자는 5명으로, 전체의 5.0%였습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양성이었던 환자들의 진단명입니다. 급성 담낭염 환자가 두 명이었고, 급성 충수염(흔히 맹장염이라 부르는 병) 환자와 급성 췌장염 환자도 있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CT에서 복통의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즉 이미 다른 원인이 밝혀진 복통 환자의 침에서도 바이러스 DNA가 나왔고, 원인을 찾지 못한 환자에게서도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장 대상포진이 원인이 분명한 복통과 그렇지 않은 복통 모두에 관여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관여할 수 있다’는 해석일 뿐, 바이러스가 이 환자들의 복통을 일으켰다고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핵심 3. 수술 직후 환자는 모두 음성이었다

연구팀은 비교를 위해 복부 수술을 받은 환자도 살펴보았습니다. 급성 위장관 스트레스를 겪는 상황에서 증상 없이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는지 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수술 후 48시간 이내에 같은 침 PCR 검사를 했고, 검사를 받은 환자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증상 없이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난 흔적이 침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복통 환자의 양성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 연구가 말하지 않는 것

연구 결과를 읽을 때는 한계를 함께 봐야 합니다.

  •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이루어진 연구라서 모든 복통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침에서 바이러스 DNA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복통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 연구진은 침 PCR 결과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복통이 줄어드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복통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기 어려운 복통을 이해하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준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복통을 겪을 때 참고할 배경

대부분의 복통은 심각하지 않고 며칠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흔한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나타나는 모습 가능한 원인
배가 더부룩하고 방귀가 자주 나옴 장 안에 가스가 찬 상태
먹고 나면 속이 답답하고 쓰림, 메스꺼움 소화불량
배변이 되지 않음 변비
묽은 변, 메스꺼움, 구토 장염 또는 식중독

덜 흔한 원인으로는 생리통, 오른쪽 아랫배의 갑작스러운 통증(충수염), 지속적인 경련과 설사·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 장 증후군, 사타구니 쪽으로 퍼지는 심한 통증(요로 결석), 몇 시간 이어지는 명치 또는 오른쪽 갈비뼈 아래의 심한 통증(담석)이 있습니다. 스스로 진단하려 하지 말고 걱정되면 진료를 받으십시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통증이 갑자기 시작됐거나 매우 심한 경우, 배를 눌렀을 때 아픈 경우
  •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
  • 피를 토하거나 커피 찌꺼기 같은 구토물이 나오는 경우
  • 대변에 피가 섞였거나 검고 끈적이며 냄새가 매우 심한 경우
  • 소변이나 대변, 방귀가 나오지 않는 경우
  • 숨쉬기 어렵거나 가슴이 아픈 경우
  •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삼키기 어려운 경우
  • 임신 중인 경우, 또는 당뇨병이 있으면서 구토를 하는 경우

정리

급성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성인의 약 5%에서 침 PCR 검사가 양성이었고, 원인이 밝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수술 후 48시간 안에 검사한 환자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장 대상포진이 원인 모를 복통의 한 가능성일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치료 효과까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복통이 오래가거나 심하다면 검사 결과가 무엇이든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발표 연구 (링크 없음) · Contains public sector information licensed under the Open Government Licence v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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