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배가 아프고 설사가 시작되면 “이걸 약부터 먹어야 하나, 그냥 두어도 되나” 하는 고민이 앞섭니다. 급성 설사는 대부분 병원 치료 없이 집에서 다스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무엇을 우선하고 어떤 경우에 멈춰야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질문과 답 순서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Q. 장염이면 어떤 병을 말하는 건가요?
장염 가운데 흔한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은 장에 생기는 감염입니다. 물 같은 설사, 배의 통증이나 쥐어짜는 느낌,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나타나고 가끔 열이 동반됩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사람 사이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배탈 독감”이라고도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감염 부위는 위가 아니라 장이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감 예방접종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이 병은 갑자기 시작해 짧게 끝나는 급성이며, 대부분 일주일이 되기 전에 호전되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나아집니다.
Q. 집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요?
수분과 전해질을 채우는 일입니다. 전해질은 몸이 제대로 작동하는 데 수분과 함께 필요한 성분입니다. 설사나 구토를 하면 이 둘이 함께 빠져나가는데,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가 올 수 있습니다. 탈수는 바이러스성 장염에서 가장 흔한 합병증입니다.
마실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
- 맑은 육수처럼 전해질이 들어 있는 국물
- 스포츠 음료
- 포도당과 전해질이 함께 들어 있는 경구 수액(경구 수분 보충액)
경구 수액은 집에서 만들 수도 있고, 약을 파는 곳이나 영유아용품을 파는 곳에서 구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넉넉히 마셔 잃은 수분과 전해질을 채우는 것이 요점입니다.
Q. 누구나 경구 수액을 마셔도 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시기 전에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람에 따라 맞는 제품이나 마시는 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지병이 있다면 “집에서 알아서 하겠다”고 하기보다 한 번 확인하고 시작하십시오.
Q. 입맛이 없는데 억지로 먹어야 하나요?
설사가 있을 때는 잠시 식욕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식욕이 돌아오면 설사가 아직 남아 있더라도 대개는 평소 먹던 식사로 돌아가도 됩니다. 설사를 한다고 해서 오랫동안 특별한 음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우선 수분을 충분히 채우고, 먹고 싶어질 때 평소대로 천천히 이어 가면 됩니다.
Q. 지사제를 먹어도 되나요?
급성 설사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안전하게 다스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페라마이드, 비스무트 서브살리실레이트 같은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다음에 해당하면 일반의약품을 권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 영아와 어린이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사람
- 열이 있는 사람
이런 경우에는 약부터 고르지 말고 의료진에게 먼저 문의해 주십시오. 앞에서 말한 수분 보충이 기본이고, 급성 설사는 대부분 수분만 잘 유지해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Q. 어떤 상태가 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일반의약품을 먹는데도 설사가 더 심해지거나 2일을 넘겨 이어진다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영아·어린이, 대변에 피가 섞인 경우, 열이 있는 경우도 약으로 버티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쪽이 낫습니다.
탈수가 의심되는 신호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성인에게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몹시 목이 마르고 입이 마름
- 평소보다 소변이 적음
- 소변 색이 진함
- 피로감
- 눈이나 볼이 푹 꺼짐
- 피부를 집었다 놓았을 때 바로 펴지지 않음
- 어지러움이나 실신
특히 영유아,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심해지기 쉽고, 탈수가 치료되지 않으면 장기 손상, 쇼크, 혼수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그룹에 속한다면 더 일찍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설사가 오래가면 다른 원인도 있나요?
위에서 다룬 것은 갑자기 시작하는 급성 설사입니다. 설사는 약이나 수술, 장과 뇌의 상호작용 문제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오래 이어지는 만성 설사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료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인을 들고 있습니다.
- 약물: 항생제, 마그네슘이 든 제산제, 항암 치료에 쓰는 약이 급성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부 액상 약에 들어가는 소르비톨, 만니톨, 자일리톨 같은 당알코올도 사람에 따라 설사를 부를 수 있습니다. 장기간 복용하는 항생제는 장내 세균 환경을 바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 difficile) 감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이 감염이 만성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복부 수술: 맹장, 쓸개, 대장, 간, 췌장, 소장 수술을 받았다면 만성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위나 식도 수술 뒤에는 덤핑 증후군이라는 상태가 나타날 수 있고, 만성 설사가 그 증상의 하나입니다.
- 장-뇌 상호작용 질환: 예전에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불리던 것으로, 뇌와 장이 함께 일하는 방식의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질병 자체가 아니라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묶음입니다. 만성 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두 가지는 배의 통증이 반복되고 배변 양상이 달라지는 과민성 장 증후군, 다른 원인 없이 만성 설사가 이어지는 기능성 설사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진료 때 꼭 알려 주십시오.
정리
- 급성 설사는 대부분 집에서 다스릴 수 있고, 핵심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입니다.
- 식욕이 돌아오면 설사가 남아 있어도 대개 평소 식사로 돌아가도 됩니다.
- 지사제 같은 일반의약품은 영아·어린이, 혈변이나 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 약을 먹는데도 악화되거나 2일을 넘기면 진료를 받으십시오.
- 고령자·면역력이 약한 사람·지병이 있는 사람은 경구 수액을 쓰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DDK(당뇨·소화기·신장)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