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운 고리 모양 발진, 스테로이드 연고부터 바르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동그란 고리처럼 생긴 가려운 발진이 생겼는데, 이것이 단순한 습진인지 곰팡이 감염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무좀과 백선은 이름은 낯설어도 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피부 감염입니다. 이 글에서는 몸에 나타나는 신호를 차례대로 짚어 보고, 어느 시점에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가려운 고리 모양 발진, 스테로이드 연고부터 바르면 악화될 수 있습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첫째 단계: 먼저 ‘벌레’가 아니라 곰팡이라는 점을 알아 둡니다

영어로 백선은 ‘링웜(ringworm)’이라 부르지만, 이름과 달리 벌레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원인은 곰팡이의 한 종류인 진균이며, 대표적인 균으로는 트리코피톤, 마이크로스포룸, 표피균(에피더모피톤) 계열이 있습니다. 이 진균이 두피, 피부, 손발톱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발 무좀, 사타구니의 완선, 대부분의 곰팡이성 손발톱 감염도 모두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의학 용어는 감염 부위를 가리키는 라틴어 이름 앞에 ‘티니아(tinea)’를 붙여 구분합니다. 발은 티니아 페디스, 사타구니는 티니아 크루리스, 두피는 티니아 캐피티스라고 부릅니다.

둘째 단계: 피부에 나타나는 모양을 살펴봅니다

몸통이나 팔다리 같은 일반적인 피부에서는 붉고 가려운 고리 모양 발진이 가장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고리 안쪽은 깨끗하거나 각질이 일어나 있을 수 있고, 안쪽에 작은 좁쌀 같은 돌기가 흩어져 있기도 합니다. 약간 도드라져 보이거나 고리가 여러 개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색에 따라 보이는 색도 다릅니다. 밝은 피부에서는 붉게 보이지만, 어두운 피부에서는 회색이나 갈색, 때로는 붉은 보라색이나 검은색에 가깝게 보일 수 있습니다. 붉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모양과 가려움을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접촉한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며칠에서 최대 14일 사이로, 곰팡이에 닿은 직후에 바로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단계: 부위별로 다른 신호를 확인합니다

부위 대표적인 신호
발(무좀) 발가락 사이가 붉고 붓고 벗겨지며 가렵습니다. 새끼발가락과 그 옆 발가락 사이에 가장 흔하고, 발바닥과 뒤꿈치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물집이 생깁니다
사타구니 가렵고 비늘이 일어나는 붉은 반점이 생깁니다. 대개 허벅지 안쪽 피부 주름의 안쪽 면에 나타납니다
두피 비늘이 일고 가려운 둥근 붉은 탈모 부위가 생깁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커지거나 다른 곳에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흔합니다
수염 부위 뺨, 턱, 목 윗부분에 비늘이 일고 가려운 붉은 반점이 생기며, 딱지가 앉거나 고름이 찰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있는 부위의 감염은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십시오.

넷째 단계: 손발톱의 변화도 신호입니다

곰팡이는 손발톱에도 감염을 일으킵니다. 손톱과 발톱 모두 걸릴 수 있지만 발톱 쪽이 훨씬 흔합니다. 손발톱의 곰팡이 감염은 인구의 최대 14%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톱 감염이 있는 사람은 발 피부에도 감염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발톱은 색이 변하고, 두꺼워지고, 잘 부서지거나 갈라집니다. 손발톱이 아래쪽 살에서 떨어져 들뜨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가 보인다면 곰팡이 감염 가능성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단계: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받습니다

백선은 대체로 가벼운 편이고 시판 항진균제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다른 피부·손발톱 질환과 비슷해서 검사로 확인해야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피부를 살짝 긁어내거나 손발톱 일부를 떼어 검사하기도 합니다. 일차 진료 의사, 피부과, 발 질환을 보는 의사 가운데 편한 곳을 찾으면 됩니다.

다음에 해당하면 의료진에게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발진이 좋아지지 않을 때, 특히 시판 약을 써 본 뒤에도 그대로일 때
  • 발진이 퍼지거나 아프거나 고름이 찰 때
  • 생식기, 사타구니, 엉덩이, 얼굴에 생겼을 때
  • 나았다가 계속 다시 생길 때

최근에는 치료가 어렵고 증상이 심한 새로운 유형의 백선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항진균제에 내성이 생긴 경우가 있고, 성적 접촉과 관련된 감염도 알려졌습니다. 이런 유형은 발진이 넓게 퍼지거나 통증과 염증이 더 심할 수 있으며, 가려움, 비늘, 고름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새롭거나 원인을 모르겠는 발진이 본인이나 파트너에게 생겼다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단계: 연고를 고를 때 주의할 점과 예방

치료 방법은 감염 부위와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항진균제는 크림, 연고, 로션, 가루, 먹는 약 등 여러 형태가 있고,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약이든 안내받은 대로, 안내받은 기간만큼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성분이 들어간 연고입니다. 발진에 흔히 쓰는 시판 크림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백선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백선이거나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발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도 어렵지 않습니다. 피부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양말과 속옷은 매일 갈아입습니다. 공중 샤워실이나 탈의실, 수영장 주변에서는 샌들을 신습니다. 수건, 침구, 옷 같은 개인 물품은 함께 쓰지 않고, 반려동물이나 피부 발진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습니다. 감염이 알려졌거나 의심되는 사람과의 피부 접촉은 피하십시오.

위험이 높아지는 습관으로는 며칠씩 샤워를 거르거나, 양말과 속옷을 매일 갈아입지 않거나, 탈의실처럼 여럿이 쓰는 곳을 맨발로 걷는 경우가 있습니다. 땀이 많이 나고 몸이 자주 닿는 운동선수는 더 조심하는 것이 좋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에 더 취약하고 이겨내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리

  • 백선은 벌레가 아니라 곰팡이 감염이며, 무좀과 사타구니 완선, 손발톱 곰팡이 감염도 여기에 속합니다.
  • 가렵고 붉은 고리 모양 발진, 발가락 사이 벗겨짐, 손발톱의 변색·두꺼워짐이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시판 약으로 좋아지지 않거나 퍼지거나 고름이 차거나 생식기·얼굴에 생기거나 반복되면 진료를 받으십시오.
  • 스테로이드 연고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원인을 모르는 발진에 바르지 마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CDC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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