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가족은 흔히 “달을 다 채우고 태어나면 큰 걱정은 없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생아의 장 질환인 괴사성 장염은 달을 채우고 태어난 아기에게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만삭아에게 생기는 괴사성 장염의 특징과, 이 병이 남길 수 있는 합병증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먼저 알아 둘 괴사성 장염의 기본
괴사성 장염은 장 안쪽을 덮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그 조직이 죽어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병입니다. 신생아에게 생기는 심각한 위장관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편이며, 의료진은 이 병을 내과적으로도 외과적으로도 응급 상황으로 봅니다. 주로 일찍 태어난 아기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은 며칠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의 아동 건강 연구 기관은 원인을 밝히고 더 나은 치료와 예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조산아의 경우에는 소화 기관이 덜 자란 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장 속에서 해로운 세균이 늘어나거나, 원래 세균이 살지 않는 부위에서 세균이 자라면서 감염과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조산아가 더 취약한 이유
이 병은 일찍 태어났거나 이미 아픈 아기에게 잘 생기고, 보통 아기가 병원을 떠나기 전에 나타납니다. 조산아에서는 생후 몇 주 안에, 그동안 오히려 나아지는 듯 보이던 아기에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이 덜 자란 아기는 아래와 같은 능력이 부족할 수 있고, 그만큼 염증에 취약해집니다.
- 먹은 것을 소화해 내려보내지 못해 독성 물질이 쌓이는 문제
- 장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충분하지 않은 문제
- 해로운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힘이 약한 문제
- 세균을 막는 장의 구조적 방어벽이 아직 덜 만들어진 문제. 이 방어벽은 태아 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해 만삭 출생 약 12주 전부터 성숙해 갑니다
- 장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생화학적 방어 물질이 모자란 문제
만삭아에게는 어떤 경우에 생기나
달을 채우고 태어난 아기가 이 병에 걸릴 때는 대개 이미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입니다. 몸무게가 임신 기간에 비해 적게 태어난 아기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자료에서 꼽은 대표적인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경우
- 출생 전, 출생 중, 출생 직후에 심한 산소 부족(가사)을 겪은 경우
- 적혈구가 정상보다 많은 다혈구증이 있는 경우
- 혈관을 우회하는 수술을 받아 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경우
심장병과 얽힌 괴사성 장염
만삭아의 괴사성 장염은 조산아보다 선천성 심장병과 함께 나타나는 일이 더 잦습니다. 일부 연구자는 이 유형을 다른 괴사성 장염과 구별해서 봅니다. 심장병이 있는 아기는 수술이 필요할 만큼 장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장 문제에서 비롯된 괴사성 장염이라는 뜻으로 ‘심인성 괴사성 장염’이라는 이름이 제안되었습니다.
적혈구가 많은 다혈구증이란
다혈구증은 혈액 속 적혈구 비율이 높은 상태입니다. 이 비율을 헤마토크릿이라는 수치로 나타내는데, 건강한 아기는 45%에서 65% 사이입니다. 다혈구증이 있는 아기는 이 수치가 65%를 넘습니다. 이런 상태는 심한 산소 부족과 함께 만삭아가 괴사성 장염에 걸리기 쉽게 만드는 조건으로 소개됩니다.
가장 무서운 합병증, 장 천공과 수술
감염과 국소 조직 손상이 심해지면 장이 터져서 벽에 구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천공이라고 하며, 괴사성 장염에서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꼽힙니다.
심하게 손상되었거나 죽은 장 부위는 잘라 내야 하는데, 큰 수술입니다. 이때 외과의는 잘라 낸 장의 양쪽 끝을 배의 벽에 붙여 두는 장루(인공 항문과 비슷한 통로)를 만듭니다. 장의 감염 징후가 모두 가라앉을 때까지 이 상태로 지냅니다. 이후 두 번째 수술에서 장을 다시 이어 붙입니다. 즉 장을 다시 잇는 수술은 장의 감염이 다 나은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이루어집니다.
수술 뒤에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
괴사성 장염으로 손상된 장에는 흉터 조직이 생길 수 있고, 이를 협착이라고 합니다. 장이 좁아져 내용물이 지나가기 어려워지면 장을 넓히는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잘라 낸 장이 길 때는 단장증후군이 남을 수 있습니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이 많이 없어지면서 소화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길게는 3년 정도에 걸쳐 소화 기능이 나아지기도 합니다. 나아지지 않으면 영양 부족이 생겨 정맥으로 영양을 오래 공급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화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는 아기는 간 이식이나 소장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수술이 끝난 뒤에도 회복 과정을 오래 지켜봐야 하는 병입니다.
이 밖에 알려진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정상 조직이나 흉터 조직으로 장이 부분적 또는 완전히 막히는 장폐색
- 배 안쪽을 감싼 막에 생기는 감염인 복막염
- 감염에 대한 몸의 심한 반응인 패혈증
정리
괴사성 장염은 조산아에게 흔하지만, 선천성 심장병이나 심한 산소 부족, 다혈구증이 있는 만삭아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장 천공이며, 심하게 손상된 장을 잘라 내야 할 때는 장루를 만든 뒤 다시 잇는 두 단계의 수술을 거칩니다. 수술 뒤에는 협착이나 단장증후군 같은 문제가 남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CHD(임신·출산·소아)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