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막 진단받았다면 운동은 해도 되는 걸까요? 한다면 어느 정도 강도가 적절할까요? 2025년 11월 학술지 EBioMedicine에 발표된 연구가 바로 이 질문을 다뤘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발병 초기 환자에게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시켜 보고, 그 결과를 일반적인 가정 운동과 견주었습니다.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까요
연구 대상은 특발성 염증성 근육병증이 새로 생긴 환자 23명입니다. 특발성이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뜻이고, 염증성 근육병증은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연구진은 이 환자들이 체력과 근지구력, 그리고 근육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키울 수 있는지, 또 운동이 안전하고 견딜 만한지를 함께 확인하려 했습니다.
두 가지 운동 방식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참가자는 무작위로 두 집단에 나뉘어 똑같이 12주 동안 운동했습니다.
- 고강도 인터벌 운동 집단(HIIT): 힘든 구간과 쉬는 구간을 번갈아 반복하는 운동입니다. 초반에는 언제나 감독 아래에서 했고, 이후에는 참가자의 선호와 수행 능력을 개별적으로 평가해 병원에서 감독하는 횟수를 조절했습니다.
- 대조 집단(CON): 임상에서 표준으로 쓰는 저·중강도 가정 운동입니다. 감독 아래 한 차례 배운 뒤 집에서 스스로 이어 갔습니다.
감독을 받은 정도에도 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결과를 읽을 때 염두에 둘 부분입니다. 두 방식 모두 운동 기간은 12주로 같았기 때문에, 결과의 차이는 기간이 아니라 운동의 강도와 방식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강도 하나만의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체력 지표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핵심 평가는 최대 운동 검사였습니다. 최대 산소 섭취량(VO2peak)은 몸이 한계까지 운동할 때 쓸 수 있는 산소의 최대치로, 심폐 체력을 보여 주는 대표 지표입니다. 최대 출력은 와트로 재는 힘의 정점이고, 탈진까지의 시간은 지쳐서 멈출 때까지 버틴 시간입니다.
| 지표 | 고강도 인터벌 운동 | 대조 집단 |
|---|---|---|
| 최대 산소 섭취량(L/분) | 16% 증가 | 1.8% 변화 |
| 최대 출력 | 18% 증가 | 8% 증가 |
| 탈진까지의 시간 | 23% 증가 | 12% 증가 |
세 지표 모두 고강도 인터벌 운동 집단의 향상 폭이 더 컸고, 연구진은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최대 산소 섭취량은 대조 집단이 거의 변하지 않은 것과 대비됩니다.
근육 세포 속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일부 참가자는 근육 조직을 떼어 내 검사하는 근생검에도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고강도 인터벌 운동 집단에서는 핵심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의 발현이 늘었고, 대조 집단에서는 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좋아졌을 가능성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근생검은 모든 참가자가 아니라 일부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근육이 움직일 에너지를 만드는 곳이어서, 이 단백질이 늘었다는 것은 운동 능력이 좋아진 배경을 설명하는 단서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만으로 근육의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회복되었는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병이 나빠지지는 않았을까요
염증성 질환 환자에게는 고강도 운동이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지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안전성을 따로 살폈습니다. 혈액 속 근육 효소 수치, 근력 검사(MMT8), 의사의 종합 평가, 그리고 통증과 피로를 점수로 나타내는 척도를 질환 활동성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근육 효소의 혈중 수치가 두 집단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근육 질환의 활동성도 낮은 상태에서 변하지 않았습니다. 즉 이 연구에서는 운동 때문에 질환 활동성이 높아졌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의사 종합 평가와 근력 검사(MMT8)는 대조 집단에서만 유의하게 좋아졌고, 고강도 인터벌 운동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체력 지표와는 다른 양상이어서, 이 부분은 해석에 조심이 필요합니다.
이 연구의 한계
참가자가 23명으로 적고, 발병 초기 환자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또 병원 감독 횟수가 개인에 따라 조정되었으므로, 같은 결과가 감독 없이 집에서 하는 경우에도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진은 이 운동이 체력과 근지구력,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결론짓고, 염증성 근육병증 관리에서 보조 치료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정리
- 2025년 EBioMedicine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발병 초기 염증성 근육병증 환자 23명이 12주간 운동했습니다.
- 고강도 인터벌 운동 집단은 최대 산소 섭취량이 16% 늘어, 대조 집단의 1.8%보다 컸습니다.
- 최대 출력과 탈진까지의 시간도 고강도 인터벌 운동 집단에서 더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 근육 효소와 질환 활동성은 두 집단 모두 안정적이었습니다.
- 소규모 연구이므로, 운동 강도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EBioMedicine 학술지 발표 연구 참고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