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타민 D3를 고용량으로 먹은 어머니의 아이는 열 살 무렵 언어 기억과 시각 기억 점수가 표준 용량 쪽 아이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2026년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의 결과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얻은 결과인지, 그리고 어디까지 해석할 수 있는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이 연구가 던진 질문
임신 중 어머니의 비타민 D 수치와 아이의 인지 능력(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 힘)이 관련 있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대부분 관찰 연구였습니다. 관찰 연구는 이미 나타난 차이를 지켜보는 방식이라, 비타민 D 때문인지 다른 생활 조건 때문인지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임신 중 고용량 비타민 D3를 무작위 배정 시험으로 나눠 먹게 한 뒤, 아이가 학령기 중반에 이를 때까지 인지 능력을 따라간 연구는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이 연구는 그 빈칸을 채우려는 시도입니다.
어떤 연구였나
이 연구는 덴마크에서 진행된 천식 예방 시험의 추가 분석입니다. 원래 시험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되었고, 임신 중 비타민 D3를 무작위로 배정해 먹게 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원래 계획에 없던 질문을 나중에 던지는 사후 분석이어서, 결과를 확정이 아닌 단서로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 비교한 두 집단: 하루 2800 IU를 먹는 고용량 집단, 표준 용량을 먹는 집단
- 복용 기간: 임신 중반 이후부터 출산 후 1주까지
- 참여 제외 조건: 이미 일정 기준 넘게 비타민 D를 섭취하던 사람, 내분비·신장·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 덴마크어가 서툰 사람
- 인지 검사 제외: 임신 28주 미만에 태어났거나 출생 체중이 1500g 미만인 아이
아이들이 3살이 되었을 때 어떤 집단에 속했는지 참가자에게 알렸지만, 연구진은 계속 배정 내용을 모르는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열 살 시점의 방문 검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루어졌고, 통계 분석은 2025년에 진행되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쟀나
핵심 평가는 열 살 때 받은 종합 신경심리 검사입니다. 모두 열한 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살폈습니다. 점수는 평균을 0, 표준편차를 1로 맞춘 표준 점수로 바꿔 비교했고, 높을수록 수행이 좋다는 뜻입니다. 결과는 다른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분석을 기준으로 합니다.
끝까지 시험과 방문 검사를 마친 아이는 절반가량이 고용량 집단, 나머지가 표준 용량 집단이었으며 남자아이 비율은 51.8%였습니다. 평균 나이는 열 살을 조금 넘겼습니다.
결과: 세 영역에서 차이
이 연구에서는 고용량 집단의 아이들이 세 영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 영역 | 연구에서 나온 결과 |
|---|---|
| 언어 기억 | 고용량 집단이 더 높음 |
| 시각 기억 | 고용량 집단이 더 높음 |
| 유연성(과제 전환) | 더 높았으나 다중 검정 보정 후 유의하지 않음 |
세 영역 모두 95% 신뢰구간의 하한이 0에 가까워, 차이의 크기를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유연성은 여러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때 생기는 우연을 바로잡는 다중 검정 보정을 거치자 차이가 더는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비교적 뚜렷한 것은 언어 기억과 시각 기억 두 가지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임신 중 비타민 D 노출과 아이의 인지 능력이 관련된다는 근거를 보강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표현은 ‘관련이 있다’이지 ‘똑똑해진다’가 아닙니다.
해석할 때 알아둘 점
첫째, 사후 분석이라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인지 능력을 보려고 설계한 시험이 아니어서 우연히 나온 차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대상이 덴마크의 모자 집단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나라의 임신부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셋째, 비교 대상이 비타민 D를 아예 먹지 않은 집단이 아니라 표준 용량을 먹은 집단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결과는 비타민 D를 먹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고용량이 표준 용량보다 나은지를 묻는 것입니다.
넷째, 하루 2800 IU라는 용량은 이 연구의 조건일 뿐 권장량이 아닙니다. 임신 중 비타민 D를 얼마나 먹을지는 이 연구만으로 정할 수 없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참고: 인지 건강이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자료는 인지 건강을 생각하고 배우고 또렷이 기억하는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뇌 건강의 한 부분이며, 뇌 건강에는 운동 기능, 감정 기능, 촉각 기능, 감각 기능도 포함되어 모두 다섯 가지 영역을 이룹니다.
같은 자료는 인지 건강에 유전, 환경, 생활 습관이 두루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유전은 바꿀 수 없지만 환경과 생활 습관은 바꾸거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압을 관리하는 일이 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대규모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낮춘 50세 이상 성인은 경도 인지장애(치매의 전 단계일 때가 많은 상태) 위험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 내용은 임신 중 비타민 D와는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인지 건강이 한 가지 요인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은 보여 줍니다.
정리
- 2026년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서, 임신 중 고용량 비타민 D3를 먹은 어머니의 아이는 열 살 때 언어 기억과 시각 기억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 유연성 영역은 다중 검정 보정 뒤에는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 사후 분석이고 대상이 한 나라의 집단이어서, 인과로 단정하거나 일반화하기는 이릅니다.
- 임신 중 영양제 용량은 스스로 정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정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AMA Network Open 발표 연구(PubMed 초록), NIA(미국 국립노화연구소) 노화·치매 자료 — Adapted from NIA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