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환자에게 비타민C를 많이 주사하면 회복에 도움이 될까요? 비타민C는 몸의 염증 반응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되어 왔고, 중증 화상 치료에도 쓸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화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탄탄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2026년 학술지 JAMA에 발표된 연구는 이 질문에 직접 답하려 한 대규모 임상시험이었고, 그 결과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왜 중증 화상에 비타민C를 생각했을까
심한 화상을 입으면 상처 부위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몸 전체에 염증 반응이 번지면서 여러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정맥에 투여하면 이런 전신 반응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에서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화상은 열, 화학물질, 전기, 햇빛, 방사선 등으로 몸의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말합니다. 뜨거운 액체나 증기에 데는 경우, 건물 화재, 불에 타기 쉬운 액체와 기체가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연기를 들이마셔 생기는 흡입 손상도 화상의 한 종류입니다. 손상 깊이에 따라 겉피부층만 다치는 화상, 그 아래층까지 손상되는 화상, 가장 깊은 층과 그 밑 조직까지 손상되거나 파괴되는 화상으로 나뉩니다. 화상은 부기, 물집,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피부의 보호막이 무너지므로 감염 위험도 커집니다.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했나
이 연구는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방식의 3상 임상시험입니다. 환자도 의료진도 누가 진짜 약을 받는지 모르게 하고, 대조군에는 겉보기에 같은 위약을 투여해 결과를 비교했다는 뜻입니다. 북미, 중미, 남미, 유럽, 아시아에 걸친 여러 화상 전문 센터가 참여했습니다.
참가 조건은 18세 이상 성인으로, 깊은 화상이 전체 체표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피부 이식이 필요한 환자였습니다. 환자 모집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졌고, 최종 추적은 2026년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가자의 평균 화상 범위는 체표면적의 37.0%(표준편차 14.6%)였고, 79%가 남성이었습니다. 그만큼 중증 환자만 모은 연구라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비타민C는 어떻게 투여했나
참가자는 절반씩 두 집단으로 무작위 배정되었습니다. 한쪽에는 체중 1kg당 50mg의 비타민C를 6시간마다 정맥으로 투여했고, 이 투여는 96시간, 즉 나흘 동안 이어졌습니다. 다른 쪽에는 겉모양이 같은 위약을 같은 방식으로 투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용량 정맥주사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비타민C를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이 연구의 결과를 식사나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그대로 옮겨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효과를 판단했나
주된 평가 항목은 두 가지를 합친 복합 지표였습니다. 28일 안에 사망했거나, 28일째에 장기 기능 이상이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장기 기능 이상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거나, 신장 대체 치료를 받거나, 혈압을 유지하는 승압제 등의 약물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정의되었습니다. 보조 평가 항목으로는 90일 안에 살아서 퇴원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보았습니다.
결과는 어땠나
가장 중요한 결과는 비타민C가 기대한 만큼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된 복합 지표는 비타민C군 40.8%, 위약군 29.7%에서 나타났습니다. 즉 비타민C군이 오히려 더 높았고, 이 차이는 통계적 유의 기준에 근접했지만 넘지는 않았습니다. 90일 안에 살아서 퇴원하기까지의 시간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 평가 항목 | 비타민C군 | 위약군 |
|---|---|---|
| 주된 복합 지표 | 40.8% | 29.7% |
| 28일 사망률 | 15.0% | 7.6% |
| 병원 내 사망률 | 23.3% | 16.1% |
28일 사망률과 병원 내 사망률은 두 집단의 차이가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비타민C군에서 더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근거로 비타민C가 28일 사망과 지속적 장기 기능 이상을 줄이지 못했고,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시험이 일찍 끝난 이유와 읽을 때 주의할 점
이 시험은 계획된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중단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전 계획 중간 분석에서 효과가 없거나 해로울 수 있다는 기준선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해석할 때는 몇 가지를 감안해야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20% 이상의 깊은 화상으로 피부 이식이 필요한 성인 중증 환자만 다뤘으므로, 더 가벼운 화상이나 어린이에게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한 가지 용량과 투여 일정만 시험했습니다. 시험이 일찍 끝났다는 점도 결과를 읽을 때 염두에 둘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이 결과는 병원에서 의료진이 관리하는 정맥주사 치료에 관한 것으로, 일반인이 비타민C를 먹는 일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리
2026년 JAMA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중증 화상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C를 정맥으로 투여해도 28일 사망과 장기 기능 이상을 합친 지표가 줄지 않았습니다. 28일 사망률은 15.0%와 7.6%, 병원 내 사망률은 23.3%와 16.1%로 비타민C군이 더 높았습니다. 이런 결과는 중증 화상에서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가 기대처럼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화상 치료의 방법과 보조 치료는 상처의 원인, 깊이, 범위에 따라 달라지므로, 치료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AMA 학술지 발표 연구 참고,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



